검색

[클로즈업 북한] 사활 건 산림 복구…회복 속도는?


[앵커] 연일 이어지는 코로나 19 확산 소식에 요즘 봄의 정취를 느낄 여유도 없으시죠. 하지만 벌써 3월 중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북한도 식수절을 맞아 나무 심기를 독려하고 그동안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산림복구 전투를 선포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북한의 산림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3월2일 : "식수절을 맞으며 각지 일꾼들과 근로자들, 인민군 장병들이 봄철 나무심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주민들이 부지런히 묘목을 나르고, 구덩이를 파 옮겨 심는다. 야외에서의 단체 모임도 엄격히 금지해가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던 북한당국이 식수절 행사엔 주민들을 동원한 것이다. 금수산 태양궁전 지구를 비롯한 평양의 주요 구역은 물론, 각 지방에서도 실시된 봄철 나무심기운동. 남포시의 경우 자그마치 십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식수절 특집 프로그램까지 제작, 편성한 북한 매체는 간부들의 현장 참여까지 독려했다. [조선중앙TV 특집프로그램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 : "일꾼들은 사무실에 맴돌면서 통계숫자나 장악할 것이 아니라 들끓는 전투현장에 나가 근로자들과 함께 나무 구덩이도 파고, 나무모도 떠 옮기면서 이신작칙으로 대중을 이끌어야 합니다."] 사활을 걸었다 할 만큼 전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봄철 나무심기, 그렇다면 북한의 산림 실태는 어떨까. 1990년대,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은 북한 경제. 북한에선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벌목과 산지개간이 이루어졌다. 산림 황폐화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2000년대부터는 북한당국도 산림 훼손의 심각성을 깨닫고, 본격적인 복구사업에 나섰지만 민둥산의 오명을 쉽게 벗어 던지지는 못했다. 파괴된 산림으로 인한 피해 상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오정에코리질리언스 연구원장 : "산림이 황폐화된다는 것은 그런 산림으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긍정적 기능과 서비스가 훼손되는 거죠. 북한에 예를 들면 목재는 당연히 공급이 어려운 거고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자료를 보면 물 공급의 악화로 농업용수도 부족하고 물론 생활용수도 부족하지만 농업용수 부족은 농업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산림을 농지로 개간해서 농업 농지 면적은 늘어나는데 오히려 농업생산성 저하로 식량 생산은 오히려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북한의 산림복구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과 함께 보다 강력한 국가사업으로 추진됐다. 2012년, ‘산림복원 10개년 계획’을 수립했고 2015년엔 김정은 위원장 담화를 통해 산림파괴에 대한 엄단의 의지도 드러냈다. 자신은 물론, 부인까지 식수 행사에 대동할 만큼 위원장 스스로도 산림 복구사업의 최전선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북한기록영화 ‘인민을 위한 영도의 나날에4’ : "나라의 산림문제를 놓고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습니다. 우리 후대들에게 벌거숭이 산 흙산을 넘겨주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전후복구 건설을 한 것처럼 산림복구 전투를 벌입시다. 산림복구 전투는 내가 사령관이 되어 직접 지휘하겠습니다."] 이후 북한은 매년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불예방, 해충구제, 목재 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체물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에 따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 국립 산림과학원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북한의 산림 황폐지 면적이 22만 헥타르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랜 기간 북한과 산림사업을 진행 중인 김남수 대표 역시 북한산림의 변화를 체감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김남수/그린코리아네트워크 대표 : "상당히 큰 변화들이 있어요. 그것은 눈에 보이게 산림들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1년에 최소한 적게는 7차례에서 많게는 한 9차례까지 그렇게 늘 10년 이상 북한을 방문한 사람인데 이전에 보았던 민둥산들이 나무가 심어져서 바뀌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20년 가까이 개선되지 않던 북한 산림이 10년 사이 변화 될 수 있던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가장 먼저 선전매체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주민 의식의 개선이다. 1982년 제작된 북한영화 ‘숲은 설레인다’. 한평생을 바쳐 민둥산을 푸르게 만든 산림보호원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를 북한 매체는 30년이 지난 요즘 재방영하고 있다. [북한영화 ‘숲은 설레인다’ : "조심히 다루라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땅에 잣나무를 가꾸는 일이 쉽지 않지만 끝내 성공하고야 마는 주인공과 이웃들. [북한영화 ‘숲은 설레인다’ : "살았구나. 살았어."] [북한영화 ‘숲은 설레인다’ : "산은 이렇게 무성해지는데 내 머리는 점점 더 벗겨만 지는구려."] 영화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산림화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며 산림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눈여겨 볼 점은 북한 매체가 영화 방영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주인공의 현재 삶까지 취재했다는 것이다. ["(연령이 할아버지는 뭐 하나요?) 산을 지킵니다. (그래요.)"] [강철/영화 ‘숲은 설레인다’ 주인공 손자 : "보이는 이 나무들이 저희 아버지가 가족 소대를 뭇고(가족 단위로 조직해서) 10년 전에 심은 나무들이 벌써 이렇게 무성한 숲을 이뤘습니다."] 주인공의 아들은 물론 손자까지 대학 산림학과를 졸업해 가업을 잇고 있는 상황. [조선중앙TV 특집프로그램 ‘푸른 숲의 참된 주인들’ : "(할아버지 저 나무들은 누가 심었나요?) 연령아 저기 저 숲은 너의 증조할아버지가 심은 나무이고 이쪽 숲은 너의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란다. (그럼 아버지는?) 아버지도 이제 훌륭한 숲을 가꾸련다."] 방송은 울창한 잣나무 숲과 풍요로운 삶을 이어가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나무의 경제적 효용성은 물론, 산림복구야 말로 진정한 애국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남수/그린코리아네트워크 대표 : "일단 북한의 산림으로 인한 피해를 수년 수십년이죠 사실은. 특별히 수년 기간 동안에 북한 주민들이 겪을 만큼 겪었습니다. 그래서 산림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크다라는 것 또 그것에 대한 피해의식이 피해를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또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거 같아요. 그 변화를 많이 바라는 거 같습니다."] 북한 정권이 전 분야에서 강조하고 있는 과학화, 현대화 시스템도 산림복구에 있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화 시설을 갖춘 양묘장이다. 북한당국은 씨앗과 모종을 기르기 위해 지역별 양묘장 수십 개를 보수하거나 새로 건설했고, 이로 인해 생산 묘목수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기철규/도시경영성 중앙양묘장 연구사 : "우리는 모르는 문제는 국가과학원에 찾아가서 서로 배우기도 하면서 또 그들과 마음과 힘을 합쳐서 우리식의 양묘장의 특성에 맞는 자체의 생산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오정에코리질리언스 연구원장 : "여러 매체에서 평가하는 것은 북한의 강력한 의지와 통제 하에서 이루어졌다라고 보는 것이고요. 기술적으로는 양묘장을 아주 많이 보급을 했다고 그럽니다. 묘목이 필요한데 그 묘목이 없으면 복구가 안 되는데 북한에서는 각 도 군 별로 양묘장을 많이 신설했고 거기에서 소위 얘기하는 나무묘라는 그 묘목을 많이 생산을 하고 있고 그들의 표현으로 보면 현대식 양묘장이라고 그러는데 아마도 북한의 어떤 현실에 비해서는 아주 고급화된 이런 양묘 기술로 묘목을 생산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는 거죠."] 2017년 김일성 종합대학에 산림과학과를 신설하고, 2018년 산림연구원을 건설하는 등 산림전문가 육성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남수/그린코리아네트워크 대표 : "김일성종합대학도 산림학과 생겼고 북에서는 원산농대가 상당히 중요해요. 그쪽에서 전문가들이 많이 나왔고요. 그분들의 의지도 아주 전문적 영역을 만들고 싶어 하는 그런 것들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산림의 28%가 황폐지로 분류되고 있고 북한의 강력한 산림복구 노력에도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남과북 그리고 국제사회의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세계 기후변화에 관심을 보이며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국제적 이슈와 국제 기구를 통한 협력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우균/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오정에코리질리언스 연구원장 : "북한 산림 황폐화 복구를 통해서 식량 문제도 해결하고 물 문제도 해결하고 에너지 문제도 해결하고 그것을 도시에서의 기후 변화 적용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이런 국제적 이슈가 있거든요. 그런 국제적 이슈를 개발해서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그리고 남북이 공동으로 국제협력을 할 때 하나의 전략적인 측면은 남한하고 북한이 동시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국으로 돼 있는 국제기구하고 같이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식량과 에너지자원을 얻기 위한 개발의 대상에서 복구와 보호의 대상이 된 북한의 산림. [조선중앙TV 특집프로그램 ‘푸른 숲의 참된 주인들’ : "이게 짐승 발자국이고 짐승들이 파놓은 겁니다. (여기 무슨 짐승들이 이렇게 많습니까?) 노루, 오소리 각종 짐승 다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북한은 생태계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샘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구만요.) 이 샘물은 손으로 떠 마셔야 제 맛입니다. (그렇습니까? 저도 한번 손으로. 아니 그런데 이거 뭡니까 물속에?) 도롱뇽입니다. (이야~ 완전히 하하하 이거 이야~ ) 살아서 펄펄 움직입니다."] 우리 역시 남과 북이 하나의 권역으로 묶여있는 만큼 북한의 산림 문제 역시 우리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남수/그린코리아네트워크 대표 : "우리가 미세먼지 얘기 하면 사사이라는 얘기를 한단 말입니다. 첫 번째 사는 한국에서 자체로 발생하는 사고 또 중국에서 들어오는 게 사고 또 북에서 오는 것은 이 이렇게 표현을 해요 환경을 아시는 분들은. 그래서 북에서 오는 미세먼지 부분들도 적지 않은 양이기 때문에 산림 부분들은 또 해야 되고요. 뿐만 아니라 홍수 피해가 나면 임진강이 범람하고 이런 거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반도는 근본 사람의 유기체적인 몸과 같아서 한쪽이 아프면 다른 쪽이 분명히 아프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생태보고를 한다 산림 녹화를 한다 이런 관심하는 영역이고 반드시 해야만 되는 내용이고요."] 북한 당국의 강력한 산림복구 의지와 노력으로 조금씩 푸르름을 되찾아가고 있는 북녘의 산들. 그러나 훼손된 산림을 빠른 속도로 정상화 하려면 여전히 남과 북,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푸른색으로 이어지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출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96270

조회 7회
 

02-3290-3470

Room No. 322, East Bldg, College of Life Science, Korea University, 145 Anam-ro, Seongbuk-gu,  Seoul, Rep. of Korea, 02841

  • LinkedIn

©2020 by Korea University Environmental GIS/RS Lab.